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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페를 창업하기 전에 필요한 것들

(6) 비루한 가치를 자처하는 카페운영자들

 


1. 창업를 창업하기 전에 필요한 것들 

(6) 비루한 가치를 자처하는 카페운영자들



필자도 마찬가지로 시작하였지만, 처음 카페를 시작할 땐 단순 음료 서비스업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넷 쇼핑에서 검색해 본 몇가지 커피원두를 구입해서 풍미를 확인한 후,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커피를 내려 서비스하는, 그야말로 단순하기 그지없는 작업의 일상들로 하루 하루를 지내는 와중에, 근처에 '빽XX'이 들어섰다. (2015년 즈음의 상황)


스타벅스의 고급스럽고 편안한 그리고 비교적 비싼 커피 시장에과는 달리, 보다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가격과 적당한 풍미,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와 무난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이디야 커피'가 도전장을 내고나서 거센 폭풍과도 같이 사세를 확장하던 그 때 즈음, 프렌차이즈 카페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였다.


그것은 바로, TV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한참 올려가며 혜성처럼 등장한 '백XX의 빽XX'이었다.

이 브랜드가 사세를 확장하기 전에는 논현동 홍콩짬봉 본점 인근 구석에 보이지도 않는 자그마한 (5평이나 됐으려나?!)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사실 그 주변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외지인들은 그 존재자체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때였다.


운영이 되고 있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던, 존재 유무도 확인되지 않던 자그마한 크기의 카페 브랜드가 어느날부터 저렴한 가격과 대용량을 겸비하여 프렌차이즈 브랜드로 변신하면서부터 승승장구를 이루며, 스타벅스의 고급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저가형 커피시장을 앞당기는 단초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디야커피가 성공한 사례를 더듬어, 학습효과를 얻은 터라, 파격적인 공세로 영업을 감행하여 전국적으로 약간 소흘해져있던 틈새를 파고 들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고야 있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의 사라다(샐러드)빵(디저트)을 함께 선보이며, 그동안의 반 가공 식품으로 만들어진 디저트 시장에도 잔잔한 파도를 밀고 들어왔다.

손님의 주문과 함께 냉동고에서 꺼내진 (냉동)재료를 전자렌지, 토스터기, 오븐기에 돌려서 만든, 전형적인 기성제품의 맛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디저트 메뉴에 신선함을 앉겨주기에 충분했고, 아마도 그 때 당시에는 한국인 중 그 메뉴를 한번이라도 안 먹어본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쉬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SNS로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더 많은 성과를 올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필자가 운영하던 주변에도 '빽XX'이 들어오면서, 주변의 카페운영자들에게는 적지않은 골치꺼리로 인식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하나 둘씩 '빽XX'이 판매하고 있는 커피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대에 디응하게 되었고 급기야 필자도 그런 분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당시에는 저렴하다고 느껴지도록 1,500원에 판매하게 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1,000원까지 내리게 되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진 풍미를 즐길 겨를도 없이, 단순히 카페인 충전에 지나지 않는 도구로 전락하여 단순 서비스 제공자의 위치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에서 그 때 당시를 회상해 보면,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판단이었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외적인 변화로 인해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와 목적은 퇴색되고 현실(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항력적인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가격을 낮춘 후, 매출의 변화를 떠나서 그 상황을 계기로 이 일(카페업)을 시작하게 된 본질이 결여된 행위가 필자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롤 고민하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카페 음료 제조나 디저트, 메뉴 레시피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 후에 창업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너무나도 기초적인 사항만 습득한 체 카페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서 시음해보고 다른 매장에서 같은 메뉴를 사 먹은 후 매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연습을 하는 식으로 거의 6개월 정도 고생했었다.

 


하루에 자는 시간 3~4시간을 제외하고는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만드는데 노력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때의 불타오르던 열정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뿌듯한 기억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고 테스트(시음, 시식)하면서, 체중이 약 8kg 이상 늘어나기도 했지만, 그 때의 노력과 투자가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필자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하여튼, 그런 단순 서비스 업무에 회한을 느낀 후 카페를 정리하였고 그리고선 오랜 시간을 고민하게 만든 것 중이, 나만의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데, 그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하나?!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걸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 끝에, 기초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커피원두를 공부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생선을 판매하는 사람이, 싱싱한 것을 구분할 줄 모르고... 초밥집을 하는 사람이 회를 신선하게 조리하지 못한다면, 그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되고, 그 사업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까?!

쇠고기, 야채, 과일등... 모두 마찬가지일 터, 지금처럼... 단순히 커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그 때 당시에는, 스타벅스의 후미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는데... 그런 커피, 즉 다른 업체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거나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독특한 풍미를 즐기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룰수가 없었다.

커피 한 잔이 맛있어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업체를 만들고 싶은 생각을 결코 떨쳐낼 수가 없었던 나머지 그것을 위한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하고나서 커피 로스팅을 위한 교습을 받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고야 말았는데, 그것은 바로 핸드드립 커피가 주는 즐거움이었다.


커피머신에서 내려지는 커피도 좋지만, 정성을 다해서 만든 한 잔의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생두를 생산하는 현지에서는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커피를 마셔오던 방식에서 사용했던 로스팅 방식 중 하나인 '직화로스팅 방법'을 접하게 되었다.


기계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생두에 불을 직접 닿게 로스팅하는 방식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마시고 있는 커피의 로스팅 방식 대부분이 '반열풍식 로스팅 기계'에 의한 것과 비교해 본다면 그 결이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필자만의 커피로스팅 메뉴얼(프로파일)을 셋팅한 후에 다시 카페를 오픈하여 독창적인 맛과 향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던 차에, 커피 맛에 관심을 주시는 몇 몇 손님들의 제안을 받고 인터넷으로 원두를 판매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직화로스터'이다.


2023년, 지금에 이르러서는 200여 종류의 커피원두를 판매하는 '소량 다품' 로스팅 업체로 성장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취급하는 커피의 종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갑자기 걸어온 지난 일을 되돌아 보는 이유는, 며칠 전... 길가에 버려진 1회용 플라스틱 컵에 가득 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고 선 며칠 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었기때문이다.


그 커피 잔을 보면서 순간 '가치'가 없는 걸까?!하는 생각을 떠 올렸다.

얼마나 가치가 없었기에 커피가 온전하게 길 바닥에 버려져있는지가 궁금해서, 그 때 당시에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었다.

 



사정이야 있었겠다만, 갑자기 대중교통을 타야했다던가, 잠시 컵을 내려놓고 다른데 신경 썼다가 잊어먹고 갔을 수도 있고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아서 진짜로 버렸을수도 있을게다.


허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조금 전에 그 사람은 돈을 주고 커피를 샀을 꺼란 얘기다.

결과적으로는, 돈을 길 바닥에 버린 꼴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커피를 돈으로 치환해서 생각해 보자.

손에 들고 있던 현금 2,000원을 길 바닥에 고스란히 떨어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사람은 필시 급한 사정때문에 그렇게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아무리 미치지 않고서야, 현금 2천원을 길 바닥에 살포시 내려둘 일이 있겠냐는 말이다.

더군다나, 커피였기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겠지만, 과연 현금 2,000원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친 커피 한 잔이 아직까지도 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기에 그렇겠지만, 단순히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하게는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만약에, 그 커피가 진짜로 맛있었다면 과연 길에 버리고 갔을까?!


그 사람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기에, 가치없이 버릴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추축에 도달하게 된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 중에 '가치'라는 표현은 아마도 그 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가치'라는 단어가 나오니 연관되어 갑자기 쌍팔년도 때의 과거가 떠 오른다

MP3가 나오기 전에는, CD나 LP판으로 한 곡 한 곡을 되씹으며 들었던 기억이 있다.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도, CD플레이어도 비싸고 귀했던 때였고 LP판을 들을 수 있는 (그 당시의 표현으로는) '전축' 또한 고가 가전 기기에 속했던 터라,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가전제품)은 아니었다.

요즘처럼 음악이 흔한 시대가 아니었던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을 듣는 시간과 상황이야말로 진정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신기한 물건이었다고 회상된다.


또한,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음악테이프, CD와 LP판을 판매하던) 오디오가게에서는 손님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 목록을 적어서 가져다주면, 사장님께서 테이프에 녹음해서 판매했었는데, 그렇게 곱씹어 듣던 귀하디 귀한 노래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무한 반복해서 손쉽게 들을 수 있으며 선곡할 수 있는 양도 거의 무한대로 확장되어버렸다.

그러니, 깨어있는 시간에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귀딱지처럼 실시간으로 뇌에 쉼없이 전달되며 온 몸을 흔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차 음악의 가치가 퇴색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소중하게 아껴듣던 음악 한 곡의 가치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 '잉여스러움'을 대표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필자의 경우 요즘에는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노래를 듣지 않고, 발걸음 소리,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오토바이 경적소리등에 파 뭍히곤하는데, 의미없이 무한반복되어 울려대는 소리를 듣는 우리의 뇌도 꽤나 파곤하리라 생각하기때문이다.


우리가 쉬면서 잠도 자듯이, 귀와 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제는 조금 내려놓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우리 주위를 항상 둘러쌓고 있는 '음악'과 동시에, 그렇게 '잉여'스러운 것이 바로 '커피'가 아닐까?!싶다는 얘기다.

너무 흔해져 버렸기에 너무 쉽게 접할 수 있고, 요즘같이 24시간 무인카페가 속속들이 창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마실 수 있는 것이 커피다.

24시간 편의점뿐만 아니라, 집에서 한 대씩 들여놓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커피메이커, 액상추출 커피메이커등을 생각해 본다면,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마치 '공기'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집, 사무실에 준비되어있는 믹스커피나 핸드드립커피까지 확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물못지않게 많이 섭취하는 성분이 '카페인'일지 모른다.

이렇게 숨쉬듯 소비하고 마시고 즐기는 커피는, 특별한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뇌와 육체의 활성화(각성효과)를 위한 것이며 술과 담배처럼 습관에 의한 단순 반복 행위으로 마시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접하기 쉬운만큼 흔해져서 가치를 못느낀다는 것과 맛과 향을 즐기는 방법을 모르기때문에 구별할 줄 모른다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그것은 '가치'를 구분할지 모른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매일 마시는 이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지에 대한 관심 없다.

필자 또한 카페업을 시작했던 초창기에 마찬가지였듯이 카페 운영자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고, 단순히 인터넷에서 구매한 원두로 커피를 서비스하는 단순 작업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커피를 내리는 작업이나 음료를 만드는 레시피 또한 웬만한 카페 알바들 조차 1주일이면 대부분을 습득할 수 있는 단순 암기의 영역에 불과하므로, 그리 고차원적인 작업이 아니란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도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거기에, 카페를 창업하는 것 자체가 생각처럼 어렵거나 힘든 것도 아니다.


시설비라고 해 봐야 집기들 몇가지와 인테리어 업체 선정, 부동산 계약 그리고 창업 자금만 신경쓰면 되므로 지나고보면 거창하게 회상될만한 꺼리도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각 파트별 해당 전문 종사자들을 불러서 맡기면, 한번도 경험없는 본인이 직접 시공하는 것보다 결과물의 완성도면에서 훨씬 만족도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안전문제와 공사 일정까지 생각해 본다면, 대외적인 홍보 차원에서의 안정감이 월등히 높기 마련이다.


모든 정황을 미루어 정리해보면 결국, 카페를 창업하는 것이 그리 전문적인 영역의 사업은 아니라는 얘기다.

소위 말해서, 개나 소나 말이나 웬만한 사람이, 본인의 결심만 선다면 그리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부담스럽게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든지 오픈할 수 있는 창업이라는 얘기다.



또한, 본인이 서툴더라도 주변인 중, 도움을 요청할만한 예비 인력이나 기종사자(경력자)들도 차고 넘치는 마당에 딱히 두려워하거나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 많지도 않다.

단지, 본인 마음의 결단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간단히 창업할 수 있고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창업 비용만으로 운영가능한만큼 그 수요 또한 폭발적이고,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희망 창업 목록에도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잠시 다른 얘기지만, 2023년 봄 기준으로,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 주변에 도보로 반경 500m 이내의 개인 카페들 중, 5곳의 운영자가 바뀌었다.

심지어 대로변도 아니고, 동네에 한갖진 골목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컴XX커피' 주변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마당에도 새로운 주인들로 갈아타며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 교체가 진행되었다.


이렇게 주변에 카페가 차고 넘치는데도, 동네방네 공실만 생겨나면 어김없이 들어서는 업종이라고는 80%가 카페 관련 업종이며, 보름에서 한 달사이에 공사까지 마무리해서 오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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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쉽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약간의 자본만 준비된다면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카페이고, 지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펴치며 행복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 그렇다면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몇가지를 더 생각해 보자.

카페 창업자들 가운데,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알고있나?!

물론, 성공이라는 정의가 개인마다 다르기때문에 특정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순이익이 발생하면 만족스러울지 생각해보고, 그 금액을 월 매출 목표액으로 설정해 보자.

그리고 그 어느 정도의 기간 내에 매출을 달성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면, 그것이 최단기적인 성과의 측면에서 '성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정의를 내려보자.


아니면, 본인이 희망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투자 금액 대비 몇 % 정도의 월 매출과 이익이 실현되야 성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로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라도 정리를 해 둔다면, 서로간의 혼돈스러운 일은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익히 잘 아시는바와 같이 대부분 상가 계약은 기본 2년 단위다.

그렇다면, 국내 카페 창업자 중, 2년 이상 연장 계약하여 운영 중인 곳이 몇 %나 되는지도 적어보자.

본인이 알고 있거나 떠 오르는 숫치를 적어보자.

그 다음은, 본인이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 주변의 카페들 중, 인근 부동산에 매물로 나온 것들은 몇 곳이나 되나?!

(조속한 시일 내에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라면, 시간을 내어 인근 부동산에 반드시 물어서 확인해 두어야한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 중 한 분이, 에티오피아, 케냐, 과테말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커피에 대해 특징들을 질문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설명이 가능한가?!


필자는, 지난 10여 년 간 카페 운영을 거듭해 오면서 확실을 갖게 된 몇 가지 중... 이 찹터에서 유별나게 강조하고 싶은 것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가치'다.


그 이유는, 카페들이 너무나 많아진 탓에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상황인만큼, 그 가치가 지소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본질적인 이유를 고민해 보는 카페운영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이다.


커피를 배우고 습득하고 경험하면서 알아지게 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 한 잔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인데, 그것은 생두와 커피원두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실현불가능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커피의 역사가 긴만큼 너무나도 많은 종류와 방식이 존재하므로 어디서부터 배워야할지 난감하기도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본인이 판매하는 물건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이 없다는 것자체는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본인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면 그 손님이 앞으로 찾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운영자 입장에서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는가?!

물론, 커피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고객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래도 운영자의 자질 문제에 해당하는만큼 자존감의 치명상을 입을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필자의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 20~30%는 로스팅된 커피원두를 구매하는 고객인만큼, 커피원두에 대한 질문과 대화가 적지 않은 편이다.


판매하고 상품들에 대한 명확하고 자세한 설명 그리고 커피들에 담겨진 역사와 일화,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고객들은 그 커피에 대한 맛과 향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고, 추천받은 커피에 대한 본인 평가를 나누면서 작은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재미를 공유하게 된다.


아울러, 각각의 커피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이 주는 진정한 즐거움에 대한 소통이야말로 장사치가 아닌 해당 전문가로써의 레벨 차이를 상기시켜주고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고객께서 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설명하는 필자의 말에 대한 집중도가 다르고, 반응이 틀리다.


또한 필자의 말이 중간에 끊기는 일이 없다. (고객이 말을 끊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듣는다는 의미)

서로간에 질문을 주고받으며, 필자가 던지는 질문에 신중한 답변과 고객 본인이 부족한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모습에서 카페 운영자의 신분을 넘어서, 진정한 커피 애호가의 위치에 서 있다는일종의 자부심도 느끼게된다.

이는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객의 충성도와 재방문율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홍보 전략에도 유용하다.

커피의 풍미와 뉘앙스 그리고 전체적인 해석과 함께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고품질의 다양한 커피원두에 대한 고유한 정보와 특징의 안내야말로, 흔하디 흔한 동네 개인 카페 사장이 아닌 '전문가'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객의 요청으로 커피를 추천하게 되기도 하고 고객의 선택으로 직접 구입하게 되는 커피에 대한 만족도는, 다음 방문시 서로간의 교감과 소통의 재료로 사용되는만큼, 고객과 판매자가 아니라 특정한 취미 생활을 좋아하는 만남으로 즐겁기 그지 않는 것 또한 빼 놓은 수 없는 매력이다.


지금까지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다채롭고 독특한 맛과 향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 고객이 해당 커피를 맛보고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며 만족했을 때에는 그 주변의 지인한테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SNS등을 비롯하여 다방면에 홍보 활동을 대신 해 주는 효과를 얻게된다.


이렇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고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해 나가면 만족도를 높여주는 과정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 높일 수 있으며 주변의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도 된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좋아보이고 만만해 보이지만, 막상 실현하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일게다. 과정이 힘들어 보인다고해서 노력도 하지 않고 단순히 쉽고 편안하게 돈 벌고 싶은 마음에 운영자로써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면서 매출 향상을 희망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직업을 남들이 하찮게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가 바로, 우리 카페운영자들이란 얘기다.

필자는 아직까지도 매 주 일요일에는 다른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인테리어나 운영시스템등을 나름대로 품평/분석하면서 배워야할 점, 수정/보완해야할 것들을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생두 중 200여 가지를 판매(실제 매장에는 250여 종류가 있다.)하고 있기때문에 커피 한 잔의 원가를 모르지 않을뿐더러, 내 입 맛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는 5천원~7천원 대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가 만든 커피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 풀린 이유가 바로, 다른 사람의 커피를 마셔보고 비교/평가를 통하지 않고서 내 커피의 현재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교/평가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필드에서 배우고 습득하는 과정에서 보이지않는 성장을 거듭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직접 해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기때문에 이 과정을 앞으로도 중단할 생각은 없다.


무작정 들어가서 마신 아이스 카페라떼의 맛에 매료되어 수 년간을 즐겨찼았던 카페가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풍미에서 '전율'과도 같은 충격적인 매력을 느끼고는 그렇게 멋진 풍미의 커피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가진 이후, 몇 년이 지난 어느 시점의 주말을 보내면서 잠시 들려 평상시와 같이 마셨는데, 필자가 이 카페의 카페라떼에 더 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필자의 매장으로 달려와 마셔 본 필자의 아이스 카페라떼에서 느껴지는 묘한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때의 들뜨는 기분을 그 누가 알겠냐만은, 또한 그렇다고해서 손님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로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한없이 기뻣다.


매 번 다른 카페를 다니면서, 그 커피의 특징을 메모하여... 매장으로 돌아와서는 몇 날 며칠을 비율을 바꿔가며 맞춰보고 필자의 입 맛에 잘 어울리는지 반복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다른 카페의 커피와 음료가 맛있고 매력적이어서 비슷하게 모방했더라도, 그 커피로 인해 필자가 즐겁지 않다면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필자의 커피는 아니라는 얘기다.

 


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게 아니라, 남의 옷을 잠시 빌려 걸쳐입은 것이기에 진정으로 필자의 영혼이 담긴 작품은 아니라며 단지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만의 것을 찾는 과정은 흡사 한 편의 그림을 그리는 것 또는 오케스트라 교향곡을 만드는 것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실패의 연속에서 오는 힘들고 고단한 작업이자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과정이 몸에 베이기 시작하면서 실력이 점차 향상된 것을 깨닫는 순간, 그 능력은 본인만의 독보적인 강력한 무기가 된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면 머지 않아 생각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기때문에, 단순한 음료 조리자의 한계를 벗어나고, 고객들한테도 별 것 아니라는 평가절하의 취급으로 생활하기보다는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실력 향상 그리고 자존감을 생각해 본다면, 지속적이고 꾸준한 학습은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한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기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고, 단순히 가격과 양만을 가지고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저렴한 마케팅 방식때문에 지금의 평가와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전문성을 갖추어 진정으로 수준높은 모습으로 서비스에 매진한다면, 사실상 다른 홍보 수단을 강구할 필요는 딱히 없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점이 사람의 입을 통해서 홍보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때문이다.


뭐, 하나씩 따져들다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자영업이다.

남이 한다고해서 모두 따라할 필요도 없고, 남들이 안 한다고해서 나도 안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필요하기 때문일 것인 반면, 남들이 하지 않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기때문일게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는 것이야말로,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것과 같으며 이 지옥과도 같은 자영업의 세상에서 홀로 우뚝 서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또한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다만, 지금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보고, 어떤 것을 본인의 서비스에 함축시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숙명을 잊으면 안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추상적인 목표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성공의 열반에 도달할 수 있는 창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새로운 찬스를 맞이할지도 모를 일이다.


돈을 벌때도 조금 더 가치있는 일과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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